[시장 레짐 31] 레짐 이론을 과거 다섯 구간에서 다시 검증했습니다

시장 레짐 시리즈를 30편까지 쓰고 나니 한 가지 의문이 계속 남았습니다. 선행·동행·후행지표를 조합하면 회복, 성장, 둔화, 침체를 구분할 수 있다는 설명은 그럴듯한데, 과거의 중요한 순간에도 정말 그렇게 보였을까 하는 점입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결과를 과거 차트에 갖다 붙이면 웬만한 이론은 맞아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날짜와 판정 규칙을 먼저 적어놓고 그 날짜까지 발표된 자료만 다시 내려받아 계산해봤습니다.

시장 레짐 31편 대표 이미지: 과거 다섯 구간에서 다시 본 레짐 이론

제가 정말 궁금했던 것

제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과거 사건을 그럴듯하게 설명할 수 있느냐가 아니었습니다. 당시의 제가 이 표만 들고 있었다면 국면을 제때 알아볼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판정이 투자에도 도움이 됐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경기 국면을 설명하는 것과 주가 하락을 피하는 것은 같은 문제일까?

검증 구간은 다섯 개로 정했습니다. 닷컴 붕괴와 2001년 경기침체, 2007~2009년 금융위기, 2015~2016년 제조업 둔화, 2020년 팬데믹, 2022년 금리인상 약세장입니다. 각 구간에서 결과를 보기 전에 판정일을 고정했고 모두 29번의 판정을 만들었습니다.

과거로 돌아간 방법

지표 분류는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 정리한 원래 표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선행 네 개, 동행 네 개, 후행 네 개입니다.

묶음사용한 지표공식 시계열
선행주가NASDAQCOM
선행ISM 제조업 PMI공식 공개 요약
선행미시간대 소비자심리UMCSENT
선행10년-2년 금리차T10Y2Y
동행산업생산INDPRO
동행실질 소매판매RRSFS
동행설비가동률TCU
동행실질 교역량EXPGSC1+IMPGSC1
후행실질 GDPGDPC1
후행실업률UNRATE
후행시간당 평균임금AHETPI
후행주당노동시간AWHMAN

월별 지표는 최근 3개월 방향을 비교했습니다. 분기 지표는 그날 이용할 수 있었던 최근 두 분기를 비교했습니다. 실업률은 오르면 경기에는 하락 신호이므로 부호를 뒤집었습니다. 세 묶음이 원래 표의 조합에 들어맞지 않으면 제가 마음대로 가까운 국면을 고르지 않고 보류로 남겼습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수정치였습니다. 산업생산이나 GDP는 나중에 값이 바뀝니다. 지금 보이는 최신 차트가 아니라 ALFRED에서 각 판정일 당시의 빈티지를 받았습니다. NBER의 경기 정점과 저점, 판정 뒤 나스닥 수익률은 계산이 끝난 다음에 붙였습니다.

자료가 없으면 추정하지 않았습니다. ISM 제조업 PMI 전체 역사 수치는 현재 공개 자료가 아니라 구매 자료라 수치 판정에서 뺐습니다. 2000년 3월·12월과 2001년 3월의 실질 소매판매 빈티지도 현재 식별자로는 404가 나와 사용 불가로 기록했습니다.

29번 가운데 19번이 보류였습니다

제가 계산한 결과를 먼저 묶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검증 구간판정 수보류이름이 붙은 판정제가 본 결과
닷컴·2001 침체63성장 1, 침체 1, 회복 1경기 저점은 일부 확인했지만 주가 판단은 어긋남
2007~2009 금융위기64침체 1, 회복 1위기 전에 경고하지 못하고 뒤늦게 확인
2015~2016 제조업 둔화55없음거짓 침체 판정은 피했지만 둔화도 구분하지 못함
2020 팬데믹61성장 2, 회복 2, 둔화 1충격 직후 판정이 뒤엉키고 회복은 나중에 확인
2022 금리인상 약세장66없음경기침체는 아니었지만 주가 하락에도 대응하지 못함

29번 가운데 19번이 보류였습니다. 틀린 이름을 많이 붙였다기보다, 세 묶음이 네 가지 조합에 동시에 들어맞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보류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엇갈리는 지표를 억지로 한 국면에 넣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만 네 국면 판정표라고 부르기에는 실제로 이름을 붙이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닷컴 붕괴와 2001년 경기침체

이 구간에서 가장 뼈아픈 날짜는 2000년 3월 말입니다. 선행·동행·후행이 모두 상승이라 판정은 성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 나스닥은 3개월 -13.3%, 6개월 -19.7%, 12개월 -59.8%였습니다.

2001년 9월 말에는 세 묶음이 모두 하락해 침체가 나왔습니다. NBER 기준으로도 수축 구간이어서 경제 설명은 맞았습니다. 하지만 나스닥은 그 뒤 3개월 동안 32.6% 반등했습니다. 침체 판정을 주식 매도 신호로 썼다면 반등을 놓칠 수 있었습니다.

2001년 11월 말에는 회복이 나왔고 NBER의 공식 경기 저점월과 겹쳤습니다. 경제 저점 확인으로는 가장 잘 맞은 사례입니다. 그런데 나스닥은 이후 12개월 동안 23.4% 더 하락했습니다. 경기 저점과 주가 저점은 같은 날짜가 아니었습니다.

2007~2009년 금융위기

금융위기에서는 제가 기대했던 조기 경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2007년 12월 말은 선행 하락, 동행 혼조, 후행 혼조라 보류였습니다. 2008년 9월 말도 선행 상승, 동행 하락, 후행 혼조라 다시 보류였습니다.

세 묶음이 모두 하락해 침체가 나온 것은 2009년 3월 말입니다. 경제 상태는 맞았지만 주식시장이 이미 저점 부근에 도착한 뒤였습니다. 방어 신호로는 늦었습니다.

2009년 6월 말에는 선행 상승, 동행·후행 하락으로 회복이 나왔습니다. 이 날짜는 NBER의 공식 경기 저점월과 겹쳤습니다. 금융위기에서도 이 표는 전환을 미리 알리기보다 침체와 회복이 진행된 뒤 확인하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2015~2016년 제조업 둔화

이 구간은 공식 경기침체가 아니었습니다. 제조업과 에너지 쪽은 흔들렸지만 미국 경제 전체는 확장 구간에 있었습니다.

제가 고정한 다섯 날짜는 모두 보류였습니다. 침체라고 과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이론이 말하는 둔화도 한 번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판을 피한 대신 설명도 거의 하지 못한 셈입니다.

2020년 팬데믹

팬데믹은 과거 경제지표가 미리 예측하기 어려운 외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2019년 말의 성장을 실패라고 부르지는 않겠습니다.

문제는 충격이 시작된 뒤였습니다. 2020년 2월 말에는 회복, 3월 말에는 둔화, NBER 공식 저점월인 4월 말에는 보류가 나왔습니다. 지표마다 관측월과 발표 시차가 달라 급격한 충격에서 세 묶음의 시간이 서로 어긋났습니다.

6월 말에는 회복, 11월 말에는 성장이 나왔습니다. 방향 확인은 됐지만 나스닥은 지표가 정리되기 전에 먼저 반등했습니다. 3월 말 판정 뒤 12개월 수익률은 72.0%였습니다.

2022년 금리인상 약세장

2021년 12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잡은 여섯 날짜는 전부 보류였습니다. NBER 기준으로 이 기간은 경기침체가 아니므로 침체가 나오지 않은 것만 놓고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 결과는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2021년 12월 말 판정은 선행 하락, 동행·후행 상승이라 보류였고 나스닥은 이후 6개월 -29.5%, 12개월 -33.1%였습니다.

경제는 확장인데 주식은 크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경기침체를 맞히는 일과 주식 약세장을 피하는 일이 다르다는 점을 이 구간이 가장 잘 보여줬습니다.

지표별로 남은 문제

열두 지표를 다시 보니 분류와 계산에도 손볼 부분이 있었습니다.

지표이번 검증에서 확인한 한계
주가경제보다 먼저 움직이지만 경제 판정과 투자 결과를 같은 변수로 쓰면 설명과 성과가 섞입니다.
PMI전체 역사 수치가 공개돼 있지 않아 같은 규칙으로 숫자를 재현하지 못했습니다.
소비자심리빠르게 움직이는 대신 단기 반등과 추세 하락을 구분할 기준이 더 필요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3개월 방향만 보면 역전 수준과 역전 해소의 원인을 놓칩니다.
산업생산수축 확인에는 도움이 됐지만 큰 전환을 미리 알리지는 못했습니다.
실질 소매판매초기 빈티지 세 건이 없어 일부 날짜에서는 묶음 안의 표가 줄었습니다.
설비가동률제조업 둔화에는 민감하지만 경제 전체의 침체와는 구분해야 했습니다.
교역량분기 자료라 전환이 빠를 때 반응이 늦었습니다.
GDP분기 발표와 수정 때문에 조기 판정보다 사후 확인에 가까웠습니다.
실업률경기 방향과 부호를 반대로 읽어야 하고 전환 뒤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임금상승률전년 대비 상승률이 천천히 변해 빠른 국면 전환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주당노동시간원래 표에서는 후행이지만 다른 대표 체계에서는 선행으로 분류합니다. 이론 자체의 분류 차이입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기록하겠습니다

처음에는 네 국면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거로 돌려보니 그 방식은 실제보다 깔끔했습니다.

앞으로는 선행·동행·후행의 방향을 각각 기록하되, 세 묶음이 엇갈리면 그 엇갈림 자체를 보여주겠습니다. 경기 레짐과 시장 레짐도 나누겠습니다. 경제 쪽은 생산·판매·고용을 보고 시장 쪽은 가격 추세와 변동성, 신용시장처럼 주가에 직접 연결된 자료를 별도로 확인하겠습니다.

이번 검증에서 제가 남긴 결론은 “이론이 전부 틀렸다”가 아니라 “이 표 하나로 시장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입니다.

월간 판정도 이 기준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맞은 판정만 모으지 않고 보류가 많았다는 사실과 늦었던 날짜도 그대로 남겨두겠습니다.

참고 자료: [시장 레짐 31] 레짐 이론을 과거 다섯 구간에서 다시 검증했습니다

이 글은 제 공부 기록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업종, 자산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자산배분에 관한 조언도 아닙니다. 이 글은 무료로 공개되며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각자의 몫입니다.

작성자의 확인 범위: [시장 레짐 31] 레짐 이론을 과거 다섯 구간에서 다시 검증했습니다

저는 금융 IT 엔지니어로 일하며 퀀트 투자와 시장 데이터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장 레짐 31] 레짐 이론을 과거 다섯 구간에서 다시 검증했습니다’를 이해할 때 필요한 개념과 검증 질문을 정리했습니다. 다만 이 글 자체는 특정 전략의 실제 수익률을 제가 재계산했거나 실거래로 확인한 기록이 아닙니다.

따라서 개인 경험을 근거로 한 수익 보장처럼 읽어서는 안 됩니다. 원문에서 확인된 내용과 아직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주장을 구분하고, 다음 검증에서 확인할 데이터·기간·비용을 남기는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다음에 확인할 주제: [시장 레짐 31] 레짐 이론을 과거 다섯 구간에서 다시 검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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